-
목차
사우디아라비아는 이슬람의 발상지이자 가장 엄격한 이슬람 율법이 적용되는 국가 중 하나다. 이슬람 신자들에게 가장 신성한 달인 ‘라마단(Ramadan)’ 동안, 사우디아라비아의 사회와 생활 방식은 크게 변화한다. 라마단은 이슬람력(히즈리력) 9월에 해당하는 한 달간 진행되며, 무슬림들은 이 기간 동안 해가 떠 있는 동안 음식과 음료를 포함한 모든 육체적 욕구를 금하며, 영적인 수양과 신앙을 깊이 하는 데 집중한다.
라마단 기간 동안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종교적 의무를 철저히 준수해야 하며, 특히 공공장소에서의 행동과 생활 방식에 대한 엄격한 규칙이 적용된다. 외국인이나 비무슬림이라도 이를 이해하고 존중해야 하며, 잘못된 행동을 하면 법적 처벌을 받을 수도 있다. 이번 글에서는 라마단 기간 중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금지되는 사항과 생활 방식의 변화를 자세히 살펴보겠다.
1. 라마단 기간 중 금기사항
라마단의 가장 중요한 의무 중 하나는 ‘금식(Sawm)’이다. 이는 단순한 음식 섭취 금지가 아니라, 정신적·육체적 정화를 위한 종교적 수행이다. 라마단 기간 동안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금지되는 주요 사항은 다음과 같다.
1) 해가 떠 있는 동안 음식과 음료 섭취 금지
라마단 기간 동안 무슬림들은 일출부터 일몰까지 음식과 음료를 섭취할 수 없다. 심지어 물도 마실 수 없으며, 껌을 씹는 것조차 금지된다.
✅ 예외 사항:
어린이, 임산부, 노약자, 병자, 여행자는 금식 의무에서 제외될 수 있다.
군인과 노동 강도가 높은 직업을 가진 사람들도 특정 조건에서 금식을 면제받을 수 있다.⚠️ 외국인 주의사항:
비무슬림이라도 공공장소에서 음식이나 음료를 섭취하면 법적 처벌을 받을 수 있다.
호텔이나 외국인 전용 시설에서는 음식을 제공하지만, 공공장소에서 먹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2) 흡연 및 씹는 담배 금지
흡연 역시 음식과 음료처럼 해가 떠 있는 동안 철저히 금지된다. 이는 껌을 씹는 것과 마찬가지로, 구강을 통해 무언가를 섭취하는 행위로 간주되기 때문이다.
⚠️ 외국인 주의사항:
공공장소에서 담배를 피우면 처벌을 받을 수 있으며, 흡연 구역도 제한된다.
흡연 습관이 있는 사람들은 해가 진 후(이프타르)까지 참아야 하므로, 사전에 대비하는 것이 좋다.3) 대인관계에서의 금기사항
라마단은 신앙과 정신적 수양의 시간인 만큼, 불필요한 말다툼, 폭력적인 행동, 심지어 욕설까지 삼가야 한다.
✅ 주의해야 할 행동:
공공장소에서 소란을 피우거나 큰 소리로 말하지 않기
욕설, 험담, 논쟁을 피하기
부정적인 감정을 표현하는 행동 자제⚠️ 외국인 주의사항:
업무 중에도 감정 조절이 중요하다.
불필요한 논쟁을 피하고,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4) 성적인 행동 및 부적절한 복장 금지
라마단 기간 동안은 신체적 욕구를 절제하는 것이 중요하므로, 공공장소에서 애정 표현(손잡기, 포옹, 키스 등)이 금지된다. 또한, 복장도 더욱 보수적으로 입어야 한다.
✅ 허용되는 복장:
남성: 긴 바지와 긴팔 셔츠 착용 권장
여성: 몸매를 드러내지 않는 헐렁한 옷, 머리를 가리는 히잡 착용 권장⚠️ 외국인 주의사항: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원래도 엄격한 복장 규정이 있지만, 라마단 기간에는 더욱 강화된다.
여성은 가급적 노출이 적은 옷을 입고, 공공장소에서 스카프를 준비하는 것이 좋다.5) 음악, 파티, 오락 활동 자제
라마단 기간에는 조용하고 경건한 분위기가 유지되어야 하므로, 큰 소리로 음악을 듣거나 파티를 여는 것이 부적절하다.
✅ 권장되는 행동:
공공장소에서는 이어폰 사용
저녁 시간 이후에도 조용한 분위기 유지⚠️ 외국인 주의사항:
차량 내에서도 음악을 크게 틀지 않는 것이 좋다.
밤에 모임을 가질 경우, 종교적 분위기를 고려하여 조용한 장소를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2. 라마단 기간 중 생활 방식 변화
라마단 기간 동안 사우디아라비아의 사회 전반은 평소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큰 변화를 겪는다.
1) 일상 생활 패턴 변화✅ 근무 시간 단축:
대부분의 직장은 근무 시간을 단축하여 운영한다.
공공기관과 기업은 일반적으로 오전 10시~오후 3시까지만 운영한다.
은행과 일부 상점도 단축 운영한다.✅ 상점 운영 시간 변경:
낮 동안에는 문을 닫고, 해가 진 후(이프타르)부터 늦은 밤까지 영업하는 곳이 많다.
대형 쇼핑몰과 레스토랑은 밤늦게까지 운영하며, 새벽까지 영업하는 경우도 있다.2) 식사 시간과 풍경의 변화
✅ 이프타르(Iftar, 일몰 후 첫 식사):
해가 진 후, 가족이나 친구들이 함께 모여 이프타르 식사를 한다.
대표적인 음식: 대추야자, 물, 수프, 빵, 양고기 요리, 아라빅 커피 등✅ 수후르(Suhoor, 새벽 식사):
새벽 3~4시경, 단식 시작 전에 마지막으로 먹는 식사
수분을 보충하고, 하루 동안 버틸 수 있도록 영양가 높은 음식을 섭취3) 종교 활동 증가
✅ 기도와 예배 강화:
무슬림들은 하루 5번 기도를 더욱 철저히 지킨다.
밤에는 특별한 기도(타라위(Tarawih))가 추가된다.✅ 자선 활동 증가:
무슬림들은 라마단 동안 자선 기부(자카트)를 더욱 적극적으로 실천한다.3. 결론
사우디아라비아의 라마단은 단순한 금식 기간이 아니라, 사회 전반이 변화하는 시기다. 음식 섭취, 흡연, 대화, 복장, 음악과 같은 일상적인 행동까지도 종교적 규범에 맞춰 조정된다. 외국인이라도 공공장소에서 이러한 금기사항을 지키지 않으면 법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하지만 라마단은 무슬림들에게 신앙을 강화하고 공동체 의식을 높이는 신성한 시간이다. 이를 존중하고 적응한다면, 더욱 깊이 있는 문화 체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나라별 문화적 관습' 카테고리의 다른 글
브라질의 삼바 축제와 사회적 의미 (4) 2025.02.25 독일의 시간 엄수 문화, 정확한 시간 개념이 중요한 이유 (0) 2025.02.23 프랑스의 '뚜레장스(Tout Résilience)' 정신, 삶을 대하는 태도 (4) 2025.02.21 인도의 손으로 먹는 식문화, 지역별 차이와 예절 (1) 2025.02.19 일본의 경례 문화, 깊이에 따라 달라지는 의미 (1) 2025.02.18 몽골의 유목 생활과 게르(전통 텐트) 문화 (0) 2025.02.17 뉴질랜드 마오리족의 홍이(Hongi) 인사법, 코를 맞대는 의미 (1) 2025.02.16 이란의 '타아루프(Taarof)' 문화, 진심일까? 예의일까? (0) 2025.02.15